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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송 / 공석진삶 2014. 11. 12. 08:30
가을 전송 / 공석진
가을을 전송합니다
화려함 남겨두고
빛바랜 옛 추억을
나들길로 보냅니다
고독을 만끽하세요
위태로운 정이 매달린
험한 비탈 위
정처없는 낙엽으로
이별을 강요하신다면
수신을 거절하렵니다
발신자도 없는
이름뿐인 천사
언제든 떠나려는
배낭 짊어진
당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양지바른
논둑에 누워
아릿하게 남아있는
바람꽃 향기를
추억하렵니다제주에서 2일 동안 조직의 경영자 회의가 있어서 방을 비웁니다
오가시는 이, 집 잘 지켜주세요
분주한 일상에서 떠나는 업무이지만, 여행이겠지요
가을을 보내고 오겠습니다
수요일에는 한라산을 좀 뵈러가려고 합니다만,
비가 내린답니다
겨울 페딩에, 고어텍스에 한 가방 싸고나니 무겁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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