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12월, 지난 추억을 돌아본다삶 2013. 12. 6. 22:30
12월의 시-강은교- 잔별 서넛 데리고 누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처마 끝마다 매달린 천근의 어둠을 보라 어둠이 길을 무너뜨린다 길가에 쓰러져 누워있는 일년의 그림자도 지워버리고 그림자 슬피 우는 마을마저 덮어버린다 거기엔 아직 어린 새벽이 있으리라 어둠의 딸인 새벽과 그것의 젊은 어머니인 아침이 거기엔 아직 눈매 날카로운 한 때의 바람도 있으리라 얼음 서걱이는 가슴 깊이 감춰둔 깃폭을 수없이 펼치고 있는 바람의 형제들 떠날 때를 기다려 달빛 푸른 옷을 갈아입으며 맨몸들 부딪고 그대의 두 손을 펴라 싸움은 끝났으니, 이제 그대의 핏발 선 눈 어둠에 누워 보이지 않으니 흐르는 강물 소리로 불금이네요 금방 한 주가 지나갑니다 바람 불어 마음에 낙엽 뒹구는 허전함이 가득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으로 따스한 손을 기..
-
서해안에 오시면 꼭 드셔보세요음식 2013. 12. 6. 19:06
겨울이 오면 서해안에 명물이 있습니다 충청도 속담에 좀 떨어진 인사를 보고, 에라 이 물툼벵이 같은 사람아--- 이럽니다 탕을 끓이면 흐믈거려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국물이 아주 시원해서 술국으로, 해장으로 최고로 꼽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하고, 시원한 물툼뱅이탕 드시러 오세요 동해안 가면 곰치국과 비슷한 시원함이 있습니다 흐물거려서 형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라면사리를 넣어서 별미로,,,, 물메기(물툼벵이) 입니다 피조개입니다 시원한 바지락탕! 개불이 나왔습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겨울, 빛내림!삶 2013. 12. 4. 23:03
빛내림, 언제나 새로움을 느낌니다 매일 바라보는 하늘도 오늘은 경이롭습니다 세상에 저 빛처럼 축복이 내려져, 모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12월의 공허-오경택- 남은 달력 한 장 짐짓 무엇으로 살아왔냐고 되물어 보지만 돌아보는 시간엔 숙맥 같은 그림자 하나만 덩그러니 서 있고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실을 알고도 못함인지 모르고 못함인지 끝끝내 비워내지 못한 아둔함으로 채우려는 욕심만 열 보따리 움켜집니다 내 안에 웅크린 욕망의 응어리는 계란 노른자위처럼 선명하고 뭉개도 뭉그러지지 않을 묵은 상념의 찌꺼기 아롱지는 12월의 공허 작년 같은 올 한 해가 죽음보다 진한 공허로 벗겨진 이마 위를 지나갑니다
-
아들의 말련휴가와 밥상의 변화?음식 2013. 12. 4. 22:32
아들님의 말련휴가가 계속된다 물론 집안이 훈훈하고, 가득한 느낌이다 함께 한다는 것은 참 기쁘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감사하고, 변화가 생긴다 ㅋㅋㅋㅋ 밥상이다 종손이자, 남편님과 둘이 사실 때는 최선을 다하시는 마눌님이지만 요시는 변화가 있다 좀 삐질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일직 귀가해서 보니, 친구네 보리굴비도 잡아서 굽고,,, 게장도 올리고,,, 요거는 제가 좋아합니다 약이 오른 고추와 멸치, 간장을 배합하여 조리한 것으로 촌놈이 좋아합니다 요거는 친구 부인이 오후에 가져온 호박전! 고구마도 굽고,,,, 친구가 보내 준 물김(생김)을 재료로 국을 끓이고,,,, 아, 화요일 아침에 주셨으면 속도 풀리고, 얼마나 감사했을까? ㅋㅋㅋ 우선 순위가 많이 밀려가는 중인 중년? 그래도 밥해주는 마눌이 있..
-
겨울 연밭을 가다!!농부이야기 2013. 12. 3. 23:58
연꽃으로 가득하던 곳입니다 지금은 힌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멀리 용봉산이 설경으로 그림같습니다 이응노화백 생가지에서,,,,
-
12월의 시삶 2013. 12. 3. 23:48
12월-정호승-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작장애인이 종각역에서 내려 힌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한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12월-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