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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봄!산 2013. 4. 30. 22:28
상처는 스승이다(정호승) 상처는 스승이다 절벽 위에 뿌리 내려라 뿌리 있는 쪽으로 나무는 잎을 떨군디 잎은 썩어 뿌리의 끝에 닿는다 나의 뿌리는 나의 절벽이어니 보라 내가 뿌리를 내린 절벽 위에 노란 애기똥풀이 서로 마주앉아 웃으며 똥을 누고 있다 나도 그 옆에 가 똥을 누며 웃음을 나눈다 너의 뿌리가 되기 위하여 예수의 못 자국은 보이지 않으나 오늘은 상처에서 흐른 피가 뿌리를 적신다 --------------------------- 삶을 살면서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의심하는 것도 모두 힘이 듭니다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벌벌 떠는 것이 훨신 쉽습니다 나 하나 추우면 그만이기에 사랑은 언제 복수입니다 나와 당신? 오늘도 난 긴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랑, 이별, 갈등, 인간의 치사함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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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천천히 자랍니다삶 2013. 4. 29. 23:54
봄비가 내리고, 세상이 모두 욕을 합니다 저놈은 봄이 안 왔다고,,, 진달래가 만발해도 봄비를 모른다고,,, 꽃처럼 화사하고 싶다, 아니 저 피어난 버들처럼 파랗고 싶다 이 봄에 뭐 하나 집중하자 그것이 사랑이었음 더욱 좋으리라 친구가 돌아가기전 때때로 봄이 먼저도 옵니다 우리 욕합니다 그래도 욕할려면, 저 꽃같은 놈! 왜 봄이니까..... 삶은 늘 교차하는 것! 무엇이든 난 이 붓꽃러럼 화사하고 싶다 진짜로,,,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화사한 봄이,,, 80년에도,,,, 90년에도,,, 2000년에도,,,, 2010년에는 추위로,,, 저 옆에 피어난 잎이 말하리라 난 그저 이 봄을 사랑했노라! 날 욕하지마시오,,,, 난 봄비를 사랑하고, 꽃을 닮고 싶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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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벗꽃삶 2013. 4. 29. 23:00
주변의 벗꽃은 다 돌아가고, 산벗꽃을 봅니다 덜 화사하지만 피어있는 꽃이 성기고, 아릅답습니다 그들은 인적 드문 산이나, 아님 어느 촌락의 변두리에 피어서 마을을 환하게 비춥니다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애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놔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엄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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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에 오르다산 2013. 4. 29. 22:49
바보처럼 정호승님의 그리운 부석사가 생각납니다 오늘은 오서산을 오르면서,,,, 살아온 기간을 회고하면서 눈물도 납니다 삶은 늘 살수록 눈물나는 거니까!!!!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블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게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를 울이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았네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정상 탐욕 퇴적암의 자취 그래도 봄은 계속되고... 저는 늘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사랑을 제대로 못하지만,,, 사랑이 없이는 삶이 의미도 , 이유도 없습니다 오늘도, 또 내일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