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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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 김복진삶 2018. 3. 7. 20:12
복수초 / 김복진 기다림은 뒤돌아 보는 것과 같아서 자꾸 고개를 돌려 보고 또 보게 된다. 하마 저 고갯길 돌아 그림자 비칠까 맘 졸이면 어느새 발밑엔 눈이 쌓이는데, 복수초 하나 가슴에 품고서야 맘 졸이며 바라본 하늘 눈 그친 파란 하늘빛 아래 파르르 꽃잎아래 떨고 있는 내 작은 기다림 하나 낙엽더미 속에 몰래 숨겨 두었다. 복수초 이름의 유래 복수초(福壽草)는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이 꽃의 한자가 뜻하듯이 인간의 행복은 부유하게 오래 사는 것인가 보다.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긴 노란 꽃잎 때문에 '황금의 꽃'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으며, 부유함과 행복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복수초라는 이름은 한자로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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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 김남기삶 2017. 3. 14. 18:37
그때 왜 / 김남기 저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 저 사람과는 결별해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수많은 거짓말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남을 너무 미워해, 저 사람과는 헤어져야겠어,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수많은 사람을 미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교만해, 그러니까 저 사람과 그만 만나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나의 교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저 사람은 너무 이해심이 없어, 그러니까 저 사람과 작별해야지, 하고 결심했을 때 그때 왜,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았지? 이 사람은 이래서, 저 사람은 저래서 하며 모두 내 마음에서 떠나보냈는데 이젠 이곳에 나 홀로 남았네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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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지나며,,,,삶 2016. 2. 5. 22:12
입춘을 기다렸습니다 조심스럽게 기다렸습니다 민족 명절인 설에 인접하여 훅하고 지났습니다 지나고 다시 입춘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 중에 하나, 기다림이었습니다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영춘화) 입춘 절기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24절기 중에서 첫번째 오는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사이에 드는 절기이다. 양력으로는 보통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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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오세영 시인-산 2014. 2. 1. 09:00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013년 3월 무등산 장불재 아래서 촬영한 복수초입니다 금년에 이 진객을 보러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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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신년시, 희망에게 이해인 수녀님)산 2013. 12. 31. 21:17
2014년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하시고자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 게 잃었던 꿈을 찾아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