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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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궁리포구 낙조 여행삶 2020. 1. 4. 13:41
여행 / 서현미 무거운 구름을 안고 낮게 내려앉은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커피가 그리웠다 바람타고 흐르는 커피향 그 향기를 타고 나는 가을을 훨훨 날고 싶다 추억도 그리움도 아품도 모두 다 묻어두고 나는 한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되어 이 가을에 새로운 날을 향해 길을 떠난다 2019년 12월 31일 궁리포구의 해넘이 입니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 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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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서정윤삶 2019. 7. 4. 22:01
노을 /서정윤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 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다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세상에서 어려울 때, 떠는 것이 여행은 아니다 소란한 일상에서 잠시 비겨 가는 것이다 여행은 예기치 못한 마주침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집 주인님을 집에 두고 떠난다 어차피 돌아올 길이지만, 그것이 자유처럼 느껴진다 소망하지만,,,, 고요함을 찿아 떠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광고의 카피처럼, 여행은 자유다,,,! 간월암 일몰 앞에서는 더욱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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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파블로 네루다삶 2019. 1. 3. 21:55
시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말야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어, 열(熱)이나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 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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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카테고리 없음 2018. 1. 29. 20:24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원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 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소리로 평생을 또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음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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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삶 2015. 1. 30. 14:49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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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할매바위삶 2012. 6. 9. 22:04
휴일이라고 쉬었다 다리에 문제가 생겨, 산에는 못가고 치료 중이다 갑자기 안면도에 가고 싶어, 무작정 꽃지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저녁 낙조가 한 30분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 갈매기도 저녁이 되어 먹이 사냥 중이다 방포해수욕장 방파제 너머로 해가 진다 오늘은 물때(밀물과 썰물)가 바뀌어서 이제 만조다 저녁 늦게나 물이 빠질듯 하다 멀리서 사진에 담다 복 내려 주소서 가벼운 사랑보다 무거운 진실을 택하게 하소서 서로가 믿으며 서로가 용서하며, 위로하게 하소서 둘이 하나 되게 하소서 영원히 나뉘어지지 않게 하소서. 오래 참고 견디며 나보다 먼저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하소서 좋은 말만 골라 쓰게 하소서 아름다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반석 위에 터를 닦고 그리운 이, 평생 그리운 이를 위해 그 이름만 부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