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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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 미리 가봅니다삶 2018. 4. 15. 18:46
청보리밭축제가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개최됩니다 가족들과 잠시 들렀습니다 매년 인파 속에서 즐겼지만, 금년에는 시기를 봐서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시절에 오렵니다 상황은, 보리는 아직 이삭이 나오지 않했습니다 키도 작아보였습니다 추위에 덜 자란 곳도 있지만, 초록의 생명력은 가득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를 맞으면 훌쩍 클 것으로 봅니다 등너머 유채밭은 개화가 시작되었구요 축제가 기대됩니다 어느 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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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눈구경,,,!산 2018. 2. 4. 20:16
눈꽃 같은 내 사랑아 / 이채 내 꽃의 수줍은 표정은 장미빛 붉은 가슴 보일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차가운 두 볼은 달콤한 그대 입술 스칠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하얀 눈물은 따뜻한 그대 품 속 안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주보다 곱고 이슬보다 영롱합니다 꽃잎마다 맑고 고운 저 눈빛 좀 보세요 달도 없고 별도 없는 밤 행여 그대 창가에 한 아름 눈꽃송이 내리거든 하얀 날개 접고 꿈결에도 잠들고 싶은 내 그리움인 줄 아세요 얼지 않으면 필 수 없는 내 꽃이 씨앗인들 있을까요 피었다 지면 그뿐 빗물처럼 흘러 어디쯤 머물러도 달래는 가슴 뒤로 슬픔을 감추어도 이미 두 눈엔 그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시간이 오면 그대는 가장 먼 종소리로 울릴 것이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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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산 2017. 11. 28. 21:04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의 길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컴컴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늦가을이면 오는 선운사 녹차밭,,, 녹차의 푸르름이 좋다 힌색의 녹차꽃도 아름답다 봄부터 새싹을 뜯기며, 몸을 내어주며 살아온 길이 꽃으로 피어나는 가을엔 단풍잎과 더불어 아름답다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은 어디에서 동정받을 수는 있어도, 사랑받거나, 사랑할 수는 없음을 안다 지난 가슴을 덖이는 녹차잎처럼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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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가을,,,!삶 2017. 11. 10. 11:24
어머니 / 황지우 어머니. 저를 이, 시간 속으로 들여넣어주시고 당신을 생각하면 늘, 시간이 없던 분 틀니를 하시느라 치과에 다녀오신 직후의, 이를 몽땅 뺀 시간의 끔찍한 모습 당신은 그 모습이 미안하시었던지 자꾸 나를 피하시었으나 아니, 우리 어머니가 저리 되시다니! 목구멍에까지 차오른 술처럼 넘치려는 시간이 컥, 눈물 되네 안방에서 당신은 거울을 피하시고 나는 눈물을 안 보이려고 등을 돌리고 흑백 텔레비전 시절 어느 연속극에서 최불암씨가 늙으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어머니, 왜 이리 가벼워지셨어요?” 하고 역정내듯 말할 때도 바보같이 막 울어버린 적 있지 저에게 이, 시간을 주시었으되 저와 함께 어느덧 시간이 있는 분 아직은 저와 당신, 은밀한 것이 있어 아내 몰래 더 드리는 용돈에 대하여 당신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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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선운사의 추억,,,!산 2017. 10. 3. 19:39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난 간다. 지난 상사화 필 무렵에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가는 일상이지만, 가을을 만납니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