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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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이채삶 2022. 7. 4. 06:55
당신의 여름을 사랑합니다./ 이채 겨울은 덥지 않아서 좋고 여름은 춥지 않아서 좋다는 넉넉한 당신의 마음은 뿌리 깊은 느티나무를 닮았습니다. 더위를 이기는 열매처럼 추위를 이기는 꽃씨처럼 꿋꿋한 당신의 모습은 곧고 정직한 소나무를 닮았습니다. 그런 당신의 그늘이 편해서 나는 지친 날개 펴고 당신 곁에 머물고 싶은 가슴이 작은 한 마리 여름새랍니다. 종일 당신의 나뭇가지에 앉아 기쁨의 목소리로 행복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당신은 어느 하늘의 선녀인가요? 나뭇잎 사이로 파아란 열매가 여름 햇살에 익어가고 있을 때 이 계절의 무더위도 자연의 축복이라며 감사히 견디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큰 산을 오르다보면, 힘들어서 포기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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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수목원삶 2019. 6. 11. 21:18
청산수목원은 연꽃과 수련, 창포 등 200여 종의 습지식물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 밀레·고흐·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600여 종의 나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수목원으로 꾸며져 있다. 1990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꽃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생식물, 수목,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청산수목원 전화 : 041-675-0656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 오픈 : 매일 09:00 – 18:00, 일몰시까지 영업 / 연중무휴 가격 : 성인 / 8,000원, 중고생/5,000원, 어린이/4,000원, 경로/장애/국가유공자/무료 홈페이지 : http://www.g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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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삶 2018. 8. 10. 06:43
8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여름 하늘은 알 수 없어라 지나는 소나기를 피할 길 없어 거리의 비가 되었을 때 그 하나의 우산이 간절할 때가 있지 여름 해는 길기도 길어라 종일 걸어도 저녁이 멀기만 할 때 그 하나의 그늘이 그리울 때가 있지 날은 덥고 하루가 버거울 때 이미 강을 건너 산처럼 사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지 그렇다 해도 울지 않는다 결코 눈물 흘리지 않는다 오늘은 고달파도 웃을 수 있는 건 내일의 열매를 기억하기 때문이지 지난 시간을 내려놓고,,, 내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조용히 들여다 봅니다 가끔 찿아가는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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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엽서 / 이외수삶 2017. 7. 30. 04:50
여름 엽서 / 이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는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 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 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 만으로도 내 뼛 속 가득 떠오르는 해 (천리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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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 이외수삶 2015. 8. 1. 23:42
8월 / 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