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여행
-
꽃지 노을에 서서삶 2021. 2. 23. 19:56
어느 날 / 선미숙 생각 없이 달력을 보다가 아득하니 마음이 떨어질 때 무엇을 하며 여기까지 왔을까 기억에 모두 담아두지 못한 날들을 더듬어 보며 다시 한 번 큰 숫자를 꼽아보고 아직도 설익어 텁텁한 부끄러운 내 삶의 열매를 봅니다. 살아가는 일 보다 살아있음으로 충분히 세상에 고마운 웃음 나눠야 하는데 그 쉬운 즐거움을 아낀 좁은 마음이 얼마나 못난 것인가 이제야 알았습니다. 비바람도, 눈보라도 그대로 소중한 것을! 한파가 밀려오면 노을 곱다 간만에 추워서 동태되는 즐거움을 만끽했던 날,,,! 물이 밀려와 차오르고,,, 노을은 지고,,,, 걷고 있는 모든 삶의 길이 행복하길
-
정신과 육체 / 이향아삶 2020. 5. 6. 06:30
정신과 육체 / 이향아 나는 한때 몸뚱이는 정신의 껍데기라는 말을 믿었다, 어리석게도. 죽으면 썩어질 부끄러운 몸, 영혼만 순결하고 영원하리라, 나는 그 말을 바보처럼 우러렀다. 백 사람한테 백 번 물어봐도 좋아 그건 말도 안 돼, 뜨거운 콧김 헐떡거리면서 중병도 아닌 겨우 독감으로 한 사흘 오슬오슬 시달리는 지금 내가 깨닫는 진리, 무거운 것 하나 육체처럼 절박하고 거룩한 것 있으랴. 육체는 정신의 아름다운 궁전 아니, 육체가 없으면 내가 없는 것. 말도 못하고 쭈빗거리던 삶, 주전자 물 끓듯이 지나갑니다 가슴 뛰게 살아온 시간들,,, 지금은 별나라에 갔지만, 저 바다를 걷고, 빛이 내리던 밤 조개구이로 쓴 소주도 하고,,, 그대가 그립습니다 밤 하늘에 별이 있고, 내 추억에는 그대가 있음이여 사랑도 ..
-
안면도 가을꽃 축제,,,!삶 2019. 10. 9. 10:48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립니다 2019.9.27 -- 10.27까지 한달입니다 제가 다녀올 때는 핑크뮬리가 덜 피었는데요, 핑크뮬리, 팜파스, 국화, 사르비아,,,, 동물원 등 다양합니다 특히, 꽃지에서 노을 보시고, 좀 늦게 입장해서 빛축제를 감상하고 나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을바다가에 내리는 빛이 아름답습니다 커피 한잔 물고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조형물도 거대합니다 저녁에는 빛축제의 도구로,,, 안에는 간단한 음료와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덜 피었었는데,,,, 지금은 개화 했답니다 바닷바람이 좋았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 한휘준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쪽빛 여울진 그리움이 사무치다 못해 소리치며..
-
체온의 시 / 문정희삶 2019. 2. 2. 21:01
체온의 시 /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스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 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 속에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위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 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 주리 입춘이 이제 2일 남았습니다 살아 있다..
-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삶 2019. 1. 21. 16:26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도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