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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 / 박남준 먼 길을 걸어서도 당신을 볼 수가 없어요 새들은 돌아갈 집을 찾아 갈숲 새로 떠나는데 가고 오는 그 모두에 눈시울 적셔가며 어둔 밤까지 비어가는 길이란 길을 서성거렸습니다 이길도 아닙니까 당신께로 가는 걸음걸음 차라리 세상의 온 길가에 나무되어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