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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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 태 주삶 2019. 12. 23. 10:00
화이트 크리스마스 / 나 태 주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시집『슬픔에 손목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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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합니다삶 2012. 12. 25. 09:33
축복합니다 가끔은 길을 잃었던 적도 있지만, 또 다시 소원을 빌어 봅니다 소박하고, 작은 소망이 모여 큰 세상이 태동합니다 일상에 지쳐 혹 축쳐진 어깨가 있다면 오늘을 깃점으로 빛을 찿아보길,,,,, 그리고 소망합니다 조촐하게 케익으로,,,, 다 모일 수는 없지만 다섯식구! 메리 크리스마스! 눈이 내립니다 힘들고, 가난과 병마와 여러 고민으로 번민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싼타가 오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바람도 아닌 것에 흔들리고, 뒤척이는, 도시의 삶이 역겨워질 때 든든한 어깨로 선 지리산과 버선코처럼 고은 섬진강 물즐기를 떠올렸으면 싶다. 공지영]처럼 우리 정신에 잠시 쉬어가는 돌담길, 정자, 꼭 숨겨둔 고모랭이 처럼 오늘이 기억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