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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의 내력 / 나호열 이미 늦은 작별의 인사처럼 눈은 내린다 저 멀리 아득하게 휘어져 사라진 길의 뒷모습에 가닿는 낮은 목소리 이제서야 가슴에서 뛰쳐나온 그 말은 무작정 걷는다 하얀 꽃송이 같은 그 말은 하염없이 둥글기만 한 그 말은 벙어리의 가슴을 가진 그 말은 오래 머물러야 할 당신의 웃음 뒤에서 피기도 전에 진다 끝내 불씨를 감춘 눈물이 된다. 1년 밟을 눈을 3월에 만끽했습니다 3월의 춘설이라, 찐득했습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