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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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매화나무 아래서 / 김시천산 2023. 3. 25. 14:22
늙은 매화나무 아래서 / 김시천 늙은 매화나무 아래서 백발 노옹 한 말씀 하신다 내가 평생 거름 져 날라 살렸더니 저도 나를 먹여 살리네요 그 말씀 꽃보다 향기롭고 열매보다 실하구나 늙은 매화나무 아직 정정한 꽃 피는 봄날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 지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 보셨는지요 중에서,,,-- 찾아가는 날이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은 좀 적었지만, 곰탕인 하늘이 야속합니다 3년만에 두번 찾아와서 보고 가는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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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화엄사 여행산 2022. 8. 27. 15:03
무량 / 전영관 봄비 속살거리고 안개까지 자욱해 아슴아슴 젖어드는데 화엄사 가자하네 기가 센 곳이라 일주문부터 쭈뼛했었지 만발하는 흑매가 보통 귀신은 아니다 싶어 벽사 삼아 마들가리를 주워왔었지 입에만 담아도 무거운 화엄보다 요사채 툇마루에 앉아 당신에게 간질밥 먹여도 될 것 같은 부여 무량사를 고집부리네 사미*처럼 파르래한 눈웃음도 무례는 아니고 석탑을 데우는 볕처럼 무량하고 사무치는 봄날이라 전생부터 이생의 우환들을 널어놓고 싶네 극락전 처마선이 당신 플레어스커트만큼 황홀하다고 너스레 떨어놓고는 딴청부리겠네 배롱나무 아래 골똘한 당신은 뒤꿈치에 자운영 보랏빛을 묻혀오겠지 쿡, 쿡 옆구리 찌르며 천치처럼 웃으려고 내 팔꿈치에 복사꽃 연분홍을 바르고 싶네 꿀 발라 경단을 빚듯 벌들이 잉잉거려서 물색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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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의 기도/ 류시화산 2022. 8. 23. 20:58
말더듬이의 기도/ 류시화 너는 왜 절실히 기도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무릎 꿇는 일에 서툴렀으나 내 귀에만 들리는 희망과 절망의 혼잣말이 나의 기도라고 세상의 어휘가 내겐 조금 부족할 뿐이라고 너는 왜 참회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고행승처럼은 아니지만 박하풀 돌에 찧으면 향이 나듯이 후회와 반성의 돌쩌귀에 찧인 손등이 나의 참회라고 너는 왜 아픈 곳 제때 치료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마음 데인 자리 아물기 기다리느라 남보다 조금 오래 걸렸을 뿐이라고 너는 언제 피어날 것이냐고 물으면 어떻게든 살아 있음이 나의 꽃이라고 내 어둡고 환한 이마 보라고 걸음이 더뎌 가끔 봄을 놓칠 뿐이라고 너는 벽에 부딪쳐 어떤 문 내었느냐고 물으면 더듬어 간 방향이 나의 문이었다고 나를 길 잃게 한 것은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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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쎤샤인 촬영지 지리산 천은사 걷기산 2022. 6. 11. 21:20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의 하나로서, 828년(흥덕왕 3) 인도 승려 덕운(德雲)이 창건하였으며, 앞뜰에 있는 샘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여 감로사(甘露寺)라 하였다. 그 뒤 875년(헌강왕 1)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건하였고, 고려 충렬왕 때에는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로 승격되었다가 임진왜란의 전화로 완전히 불타버렸으나, 1610년(광해군 2)에 혜정(惠淨)이 중창하였고, 1679년(숙종 5)에 단유(袒裕)가 중건하여 천은사라 하였다. 중건 당시 감로사의 샘가에는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났으므로 한 승려가 이를 잡아 죽였더니 그 뒤로부터는 샘이 솟아나지 않았고, 샘이 숨었다 해서 천은사로 개명하였다 한다. 절 이름을 바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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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동 산수유마을에서 봄을 즐깁니다산 2022. 3. 31. 20:09
꽃 /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 거리쯤에서 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 네 속닢께 손이 닿는 그 거리쯤에 오래 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 너는 내 마음에 와 닿아 아직 터지지 않는 꽃망울 하나 무량하게 피어올라 나는 네 앞에서 발이 붙었다 도착하니 해가 늬엇늬엇 집니다 후다닥 한바퀴 돌면서 몇 장 담습니다 늦어서 철수했습니다 ㅎㅎ 집으로 가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오전 일정을 마치고, 다시 달려서 산동 산수유마을에 왔습니다 차량이 엄청 밀려서 좀 걸었습니다 반대편 마을에서 등성이를 걸어서 넘었습니다 덕분에 산동마을 전체도 봅니다 이 봄에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건강게 걷고, 바라보며 느낄 수 있다는 것,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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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산수유마을에 다녀왔습니다산 2022. 3. 27. 21:34
산수유 마을에 갔습니다 / 강연호 지리산 산동 마을로 산수유 사러 갔습니다 산동 마을은 바로 산수유 마을이고 그 열매로 차를 끓여 마시면 이명에 좋다던가요 어디서 흘려들은 처방을 핑계 삼았습니다만 사실은 가을빛이 이명처럼 넌출거렸기 때문입니다 이명이란, 미국 같은 귓바퀴가 소리의 출구를 봉해버린 것이지요 내뱉지 못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귀로 몰려 일제히 소용돌이치는 것이지요, 이 소리도 아니고 저 소리도 아니면서 이 소리와 저 소리가 한데 뒤섞이는 것이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이면은 이명이고 산수유 열매를 입에 넣어 하나하나 씨앗을 발라냈다던가요 산수유, 하고 입 안에서 가만가만 굴글려보면 이명이란 또한 오래 전 미쳐 못 다란 고백 같은 것이어서 이제라도 산수유 씨앗처럼 간곡하게 뱉어낼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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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들른 구례 화엄사,,,!산 2019. 8. 18. 11:17
화엄사는 구례읍에서 동쪽으로 5.4km 떨어진 곳,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 고찰로 544년(백제 성왕22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하여 절의 이름을 화엄경(華嚴經)의 화엄 두글자를 따서 붙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해회당과 대웅상적광전만 세워졌고 그후 643년(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에 의해 증축되었고 875년(신라 헌강왕1년)에 도선국사가 또 다시 증축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0년(인조 8년)에 벽암선사가 절을 다시 세우기 시작하여 7년만인 인조 14년(1636년)에 완성하였다. 백중날, 새벽에 들렀습니다 조용합니다 사찰 내에는 각황전을 비롯하여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등 많은 문화재와 20여동의 부속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