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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자운영 꽃반지를 / 정일근삶 2017. 6. 13. 19:02
그대에게 자운영 꽃반지를 / 정일근
그대 잠든 새벽길 걸어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은현리 새벽길
아직 꽃들도 잠깨지 않은 시간
입 꼭 다문 봄꽃들을 지나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풀들은 이슬을 달고 빛나고
이슬 속에는 새벽이 빛났습니다.
붉은 해가 은현리를 밝히는 아침에
그대에게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자운영 붉은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랑의 맹세를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대 앞에 가슴 뛰는 소년이 되어
그대 고운 손가락에
자운영 꽃반지를 묶어주며
다시 사랑을 약속하고 싶었습니다.
내게 자운영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늘 젖어있어 미안한 그대 손등에
내 생애 가장 뜨거운 입을 맞추며.이른 새벽 이슬 밟으며,,,,
붉은 자운영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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