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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단풍 2(대승령-십이선년탕-남교리)산 2017. 10. 27. 20:59
계곡길을 걷습니다
낙옆이 진 계곡에도 파아란 풀이 자랍니다
주목도 인사를 나누고,,,
요기까지는 낙옆이 졌습니다
복숭아탕 위쪽입니다
단풍이 서리에 고시러졌습니다
계곡은 오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역광이라서,,,
개 같은 가을이 / 최승자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예보세요 죽선이 아니지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폐수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햇볕도 살짝 나와서 비추니 멋집니다
폭포에 흐르는 물이 춥게 느껴집니다
암릉에 물들은 아름다운 단풍들,,,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계곡의 형형색색의 단풍들,,,
조금 졌습니다
멋진 곳인데 아쉽습니다
가을 분위기 물씬,,,!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무언가를 찿아 헤메는 노력을 그만두면 안된다
그게 인간의 숙명이니까,,,
앞을 보고 뒤를 보기를 그만둔다면 인생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
어느 곳을 찍어도 아름다운 곳 입니다
꽃을 잊듯이 잊어버리자는 시도 있습니다만,,,,
설악의 단풍은 오랜 추억이 되리라, 기억하리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기억하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추억의 주머니에서 지치고, 힘든 날,,, 꺼내보고 싶습니다
베시시 웃으며,
다시, 가방을 싸고,,,
가방 가득 가득 삶의 껍질을 담아서
이 설악으로 오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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