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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고단의 가을, 운해에 젖다
    2017. 10. 22. 20:47

     

    아주 어렸을 적에는 봄이 좋은 것을 몰랐다.

    나도 봄이였으니까?

    다시 가을이 왔다

    지금은 어떤가?

     

    가을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나의 몸을 일으켜 세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찬란한 가을 속에 작은 궁금함이었다

     

    우리에겐 없는 것을 갈망하니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삼재!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계곡

     

     

    노고단 오르는 길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소금 /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김치 담그느라 늦께까지 고생하고, 자는 주인님을 채근하지 못하여 늦었다

    주차할 곳도 없어서 정령치 가는 길에 ,

    한참을 내려가서 주차를 하고,,,

     

    허겁지겁 올라오니,

    노고단 1일 방문객에 여유가 있단다

     

    방명록에 기재하고 오른다

     

    근데 운해가 피어서 노고단을 덮어온다  ㅠㅠ

     

    멀리 세걸산 아래 바래봉도 덮혔다

     

    구례 섬진강을 넘어온 축축함이 내려앉는다

    멋진 광경이다

     

    산에서도 기담림이 최고의 선이지요,,,!

    기다림 속에서 운해는 반복하여 산을 덮는다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쉬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 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 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조금은 몽환적이다,,,!

     

    정상 부근은 가을이 깊었다

    표지석은 길게 늘어선 줄이 싫었다 ㅠ

    운해가 걷히기를 기다리다 보니 춥습니다

    반야봉도 운해로 가득합니다

    계획을 바꾸어 하산하여 집으로 조기 귀환을 합니다

     

     

     

     

     

     

    산은 혼자 오거나, 둘이거나,,,

    걷는다

    오르고, 내려가려면,,,

    간단하다!

     

     

     

    들풀처럼 살라 / 류시화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가을 꽃을 보았으니, 상고대 피면 와야겠습니다

    약속을 하고,,,

    하산길의 단풍들,,,!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산은 하찮은 진통제는 아니다.

    깊은 숨을 쉬고, 바라보고, 끈적이는 땀을 배출하고 나면,

    편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말 없이 바라보고, 포용해주는 느낌이 있어서일까?

     

    내가 알고 있는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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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