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과 시

농돌이 2016. 11. 28. 09:46

가을사랑 너를 그리며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나의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 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 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

아침을 생각하며 지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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