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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어머니 생각,,,!삶 2016. 11. 8. 12:04
어느 봄날의 생각, 문득 / 이흔복
봄, 꽃향기인들 고스란할까
마루 끝에 조으는
어린 고양이 기루어서
봄 그렇게 다, 지나간다
봄이 그래도 아름다운 건
곧 꽃이 지기 때문이란 생각,
문득
먼동이 후여할 때부터
우리 어머니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
가장 가깝고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먼 어머니의 눈물을 닦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어머니를 울게 한
지금은 없는 아우일 뿐
벌써 철들긴 다 틀린
나는 아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목숨이 끊어진다 해도
최후의 순간까지 변하지 않을 사람
들린다, 들린다
어머니다
어머니는 육신의 근원
내 몸 받은 날부터
발 헛디뎌 밖에서
안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은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나를 받아주는 것이라는 생각
또한 문득,
오늘은 전화가 불통인 어머니를 뵈러 갔더니
밭에서 무우를 뽑아서 김장을 먼저 하신다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다가
난 꾸욱 참았다 ㅠㅠ
어머니의 가을은, 발효 입니다
봄부터의 사랑도, 아쉬움도 단풍과 함께 담아진다
김장처럼 익어간다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 알 것같다
어느날은 아쉽고, 속상하지만
나도 익어가는 것을,,, !
가을에는 그렇다
많은 것이 내 삶에 영약이 되어간다
한 방향으로만 살았던 나의 삶을 바라봅니다
가을은 봄을,
봄은 가을을 상기하면서
바라보렵니다
나와 내 주변에 대한 배려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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