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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오세영
나무가
꽃눈을 피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이꽃잎 우표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서산 간월도 유채밭에 다녀왔습니다바다, 소나무, 노랑유채꽃, 바람이 있었습니다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소나무,
갯내음 흠벅 묻은 바람,
긴 겨울을 인내한 유채꽃,
눈이 시리도록 밝은 날에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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