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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밥상에 / 박 노 해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침침한 독방에 홀로 앉아서
벽에 뚫린 식구통으로
식은 저녁밥을 받습니다
푸실한 밥 한 술 입에 떠넣고
눈을 감고 꼭꼭 씹었습니다
담장 너머 경주 남산 어느 암자에선지
저녁 공양 알리는 소리인 듯 종 울림소리
더엉 더엉 더엉
문득 가슴 받히는 한 슬픔이 있어
그냥 목이, 목이 메입니다
함께 밥 먹고 싶어 !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
한 밥상에 둘러 앉아서
사는 게 별거야
혁명이 별난 거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늘 땅에 떳떳이
따뜻한 저녁밥을 함께 먹는 거지
나 생을 바쳐 얼마나 열망해 왔어
온 지상의 식구들이 아무나 차별 없이
한 밥상에 둘러 앉은 평화로운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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