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 정호승

농돌이 2023. 11. 22. 13:46

친구에게 /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놓아 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오랜 친구에게 서운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흘리개 친구라서 킬킬거리며 끝났습니다

시원한 기분 입니다

 

삶의 연속에서 제 감정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오늘이 새해의 첫날처럼  다짐합니다

 

미루지 않으렵니다

미루면 내일이 더 힘들것 같습니다

누구나 선물처럼 주어지는 하루, 86,400초를 ,,,

힘껏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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