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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설이 폭설이 되어 겨울왕국, 선자령
    2020. 3. 1. 17:42

    기다림은 간절함이 우선입니다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칼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파아란 하늘과 양떼구름을 상상합니다

     

    기린처럼 목이 길어질 때쯤

    춘설이 폭설이 되어 선경(仙景)이 열립니다

     

    선자령에 오르는 이마다 이유는 다르리라

    마음 속 깊이 접어두고 보내지못한

    겨울을 보냅니다

     

    갯내음 머금은 바람 부딪혀 아파오면

    지난 시간의 굴레에서

    머리를 씻고,

    마음을 닦고,

    난맥한 생각은 풍력발전기 파랑개비에 훠이 날립니다

     

    먼 발 아래 동해바다,

    오대산 노인봉이여

    너, 나의 그리움을 묻습니다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0, 산행 시간 ; 4시간

    0, 동행 : 나홀로,,,

     

    새벽을 달려온 나그네에겐 주차장도 넓고, 한적하며,,,  크리스마스 츄리처럼 풍경을 선물합니다

    나무가 부러질 정도의 폭설입니다

    일부러 양떼목장 경계를 타고 넘습니다

    거의 성인 남자의 허리에 육박하는 눈 입니다

    침엽수에 이정도 쌓였습니다

    울타리에 까지발 서서 한장,,,!

    축축 늘어진 가들 사이로 길이 나고,,,

    저도 살금 살금 걷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아무도 없습니다

    복권 당첨된 느낌이 이럴까 합니다

    눈이 한섬은 앉았습니다

    한 무더기의 눈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길 걷던 나그네는 흠짓 놀라기도 합니다

    우리가 길을 걸어도 처음에는 잘, 잘못을 모른다

    중간쯤 갔을 때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 잘못됐네,,,?

     

    망설이다가 집을 나와서 달려온 길인데,,,

     

    어느 갈판없는 식당에 들어서서 횡재한 감정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습니다

    사이로 살살살 다닙니다

    이제 참나무 군락지로 갑니다

    조릿대가 폭신 묻혔습니다

    비박하시고 오시는 산님, 첫 만남,,,!

    숲,,,!

    계곡에는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어린나무는 눈속에 폭 파 묻혔습니다

    세상 모르고 취침,,,!

    길은굴삭기가 와서 치웁니다

    눈이 다시 내립니다

    정상 부근에 오니 바람은 제 몸이 흔들릴 정도로 불어 옵니다

    조망은 좀 아쉽습니다

    아이젠 키고 눈 실컷 밟았으니 더 욕심내면 안되죠,,,!

    씨익 웃어줍니다 ㅎㅎㅎ

    간식도 먹고, 좀 즐기다가 가려는 계획이었는데,,,

    도저히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후다닥,,,,

    두번째 만난 산님,  흔들립니다

    부러질듯,  무겁게 내린 눈  입니다

    세번째,,,,

    하산길 숲

    KT 중계소 부근

     

    인간개체들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세상은 넓고 그들이 모르는 것은 너무도 많다

    광대한 우주속의 인간은 눈도 없이 더듬이만 가지고 더듬 더듬 세상을 탐지하는 힌개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가운데 좀 지성적이라고 하는 학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최선을 다해서 인간과 세상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몇 권의

    책으로 남기는 일에 불과하다

     

    --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 류대영 중에서 --

     

     

    새벽을 걷고 즐긴 날,

    산행은 근육의 힘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이지만

    가끔은 느낍니다

     

    풍경은 내가 원하는 곳보다 멀리 저를 데려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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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