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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어오는 득량만, 오봉산으로산 2020. 2. 9. 11:51
0, 산행코스 : 득량남초교~조새바위~칼바위~오봉산(392m)~용추폭포~주차장
0, 산행거리 : 8,5km
0, 산행시간 : 5시간(넘치는 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지도
이번 겨울은 눈이 없어서 무지 아쉽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대보름 날 바람 불어오는 득량만 오봉산으로 갑니다
조망이 조금 터지니 멋진 푸르름이 펼쳐집니다
미세먼지로 아쉽지만 ,,,,
가야할 능선길,,,!
오봉산은 돌탑이 참 많습니다
겅교하게도 쌓았구요 정성이 대단합니다
산 아래 농가는 벌써 밭에 비닐을 치고, 파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새바위!
아쉽습니다
화창한 날이면 득량만을 실껏 보면서 걸을텐데,,,!
꼬막 캐는 여자의 바다 / 최명란
겨울이 되면 눈부신 벌교 갯벌에 가보아라
양수가 터진 바다가 갯벌에다 아이를 낳고 아랫배를 드러낸 채 섬기슭으로 달려가 젖을 먹인다
풀어헤친 저고리 틈새로 빠져나오다가 그만 수평선에 걸쳐진 바다의 저 통통한 젖가슴을 빨고 있는 벌교 여자들
새색시 적부터 꼬막밭에 앉아 열심히 바다의 젖을 빠는
자궁에서도 평생 꼬막냄새가 나는 저 벌교의 여자들은
만삭이 된 섬들이 바다에 아이를 낳을 때마다 뻘배를 타고 힘차게 바다로 나아가 꼬막을 캔다
순천만 젖꽃판이 개흙처럼 검어지고 젖꼭지마다 팽팽히 섬을 이룰 때
저마다 꼬막이 되어 갯벌 깊은 바닥에 몸을 숨긴다
행여나 장보고 같은 사내 갯벌 속에 숨어 있을지 몰라 갯벌의 쫄깃쫄깃한 자궁이 되어 숨을 죽인다
때로는 허연 꼬막껍질처럼 길바닥에 버려져
사내들이 짓밟고 지나갈 때마다 서럽게 부서지고 아스러지던 날들
방파제 끝까지 트랙터를 몰고 온 사내들이 소주병을 버리고 모닥불로 타올라도 여자들은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뻘배를 끌고 산고가 채 끝나지 않은 갯벌의 속살을 쓰다듬을 뿐
참꼬막이 가득 담긴 함지박의 웃음이 될 뿐
광활한 치마폭을 펼친 바다는 지금 일몰의 시간
노을 지는 수평선을 목에 감고 뻘밭에 백로는 저 혼자 고독하다
멀리 고깃배 한 척 밀물 때를 기다리며 비스듬히 누워 있다
황금빛 갯벌의 주름진 뱃가죽을 들치며 바다의 젖을 빠는 저 여자들
꼬막 캐는 여자들의 봄이 오는 바다
가끔은 장보고 같은 사내가 찾아와 씨 뿌리는 바다
지나온 능선들,,,!
아직은 바람이 매섭지만, 봄 입니다
다비, 묵비 / 최명란
이승의 일
저승 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갈 놈 수두룩하다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 것도 일러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 막고
말 날까 봐 소리 새어 나올까 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말 못할 사리들한쪽은 칼 능선으로, 한쪽은 비스듬한 경사로 이어지는 평안한 길,,,!
지나온 길,,,!
칼바위로 우회전,,,!
반대쪽 언덕에서 한컷
칼바위에서 오봉산 정상으로 쌩?
군데 군데 풍혈이 있습니다
산 아래 멀리 버스가 보입니다 ㅎㅎㅎ
바위에 거꾸로 살아가는 진달래,,,!
두구루,,,!
긴 겨울이 이제 떠났으니 득량만 봄 소식을 피워주시구려,
정상으로 후다다닥,,,,!
홈으로 보이는 남근석
오봉산의 기획작품,,,!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종일
찬란하게 비춰 주셔서 감사합니다보성에 오면 꼭 하는 일, 꼬막으로 식사하고 녹차밭 산책하기
행복한 봄바람 맞고,,,,, 배 터지도록 즐거운 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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