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18.9㎞)을 가다(1)

농돌이 2013. 1. 13. 08:38

 

내가 지쳐서 절망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열망과 동경 속에서 죽기를 원합니다

내 영혼 깊은 곳에 내 삶에 아름다움에 대한 간구가 존재하기를,,,

만족하는 마음의 비참함을 깨닫기를,,,,

언제나 가장 힘들고, 지칠 때마다 찾는 산!  지리산입니다

마늘과의 동행으로 힘들지 않게 하려고 거림에서 시작합니다

한가합니다  지리산을 전세낸 것 같습니다

 

 

게곡은 눈도 많고, 한 겨울입니다

 

봄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양지 바위에는 이끼가 자랍니다

급하게 겨울을 맞았나 봅니다.  가을을 안고 이 겨울을 지냅니다

한송이 꽃으로 이 길을 지나는 길손에게 그리움과충족을 주소서!

 

힘든가 봅니다 

다른 모습으로 살지만 나중 나중에 수중기가 되어서 하늘에서 만나리라

 

좀 올랐나 봅니다 멀리 외삼신봉에서 쭉 뻗어난 능선이 보입니다

 

눈 속에서 더욱 파아란 산죽!

양지길은 좀 녹았네요  깔닥고개!

 

삼신봉과 주능!   다음에는 쌍계사에서 오르리라, 왜 안 가본 길이인까?

 

눈속에 웅장한 산그리메,,,

거의 온 듯합니다  세석교!

세석에서 발원하여 이 겨울에도 물이 흐르는 계곡!

 

오늘 우리 부부가 묵을 세석호텔!

식수장은 수량도 많고, 얼지도 않았습니다.  물 한 잔 마시며 피로를 풀어 봅니다

눈속에 고요한 세석평전!

아름다움과 사랑과 꿈들이 있는 곳

한순간 운명의 무대 위에서 비극처럼 암흑으로 연출된 욕망의 본거지

하지만 해마다 피는 철쭉의 붉은 치마 아래 정화되어 잃어 버린 세월이 묻힌 이곳!

 

2013년 봄에 다시 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