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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육체 / 이향아삶 2020. 5. 6. 06:30
정신과 육체 / 이향아
나는 한때
몸뚱이는 정신의 껍데기라는 말을 믿었다,
어리석게도.
죽으면 썩어질 부끄러운 몸,
영혼만 순결하고 영원하리라,
나는 그 말을 바보처럼 우러렀다.
백 사람한테 백 번 물어봐도 좋아
그건 말도 안 돼,
뜨거운 콧김 헐떡거리면서
중병도 아닌 겨우 독감으로
한 사흘 오슬오슬 시달리는 지금
내가 깨닫는 진리, 무거운 것 하나
육체처럼 절박하고 거룩한 것 있으랴.
육체는 정신의 아름다운 궁전
아니, 육체가 없으면 내가 없는 것.말도 못하고 쭈빗거리던 삶,
주전자 물 끓듯이 지나갑니다
가슴 뛰게 살아온 시간들,,,
지금은 별나라에 갔지만,
저 바다를 걷고, 빛이 내리던 밤 조개구이로 쓴 소주도 하고,,,
그대가 그립습니다
밤 하늘에 별이 있고,
내 추억에는 그대가 있음이여
사랑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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