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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지의 겨울,,,!삶 2018. 12. 6. 17:59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어둠이 내린다
오늘은 남쪽 제주도에서 친구가 보낸 감귤이 왔다
새콤한 느낌에 침이 고인다
친구가 내 마음을 아는건가,,,,?
마음에 그리는 그림을 그리움이라고 했던가,,,!
그리고
그리워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리의 우정도 그랬다
지난 36년 동안이나,,,,
내일은 내년에 필 유채꽃 씨는 뿌렸는지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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