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이야기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시화

농돌이 2014. 6. 13. 19:05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 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작년 겨울에 집에 가면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억세와 얼어버린 장미입니다

시원한 기분으로 불금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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