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류시화

농돌이 2014. 4. 28. 08:02

 

새와 나무 /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 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무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 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힘차게 한 주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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