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이해인

농돌이 2014. 4. 27. 08:21

산 위에서/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와 나무-류시화  (0) 2014.04.28
뱀사골 수달래가 한창입니다  (0) 2014.04.27
여름 엽서-이외수  (0) 2014.04.25
처음처럼-용혜원  (4) 2014.04.23
으름나무꽃-초록색 속도 김광규-  (0) 201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