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고정희

농돌이 2022. 3. 30. 22:12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 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물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 얼싸 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봄비가 내리는 저녁입니다

바쁘기는 하지만, 술 한병 하자는 부탁은 거절하기 어렵고요,,,

승진한 후배들의 쏴맥를 마시고 귀가합니다

 

나도  승진한 날의 추억을 생각합니다

참 행복했던 기억들,,,

 

남아있는 승진의 계단은 무엇인지,,,

걸어오면서  묻습니다

 

고정희 시인처럼 뜨겁지는 못하지만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살아야지,,,

봄도,

다시 올 봄도  아쉬움이 없도록,,,

 

산수유꽃 위에 소망있는 삶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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