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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 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물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 얼싸 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봄비가 내리는 저녁입니다
바쁘기는 하지만, 술 한병 하자는 부탁은 거절하기 어렵고요,,,
승진한 후배들의 쏴맥를 마시고 귀가합니다
나도 승진한 날의 추억을 생각합니다
참 행복했던 기억들,,,
남아있는 승진의 계단은 무엇인지,,,
걸어오면서 묻습니다
고정희 시인처럼 뜨겁지는 못하지만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살아야지,,,
봄도,
다시 올 봄도 아쉬움이 없도록,,,
산수유꽃 위에 소망있는 삶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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