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농돌이 2018. 3. 1. 04:52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땅 위에 모든 것들도

스스로의 많은 이야기를 낳고, 잊어져 간다

혼자의 이야기가 모이는

봄은 합창처럼 아름답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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