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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며,,,, 정호승
    음식 2014. 10. 4. 23:14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며,,,, 정호승

     

    바지락칼국수 국물 위로 떠오른
    조갯살을 날렵하게 집어먹는다고 해서
    내가 붉은어깨도요새가 될 수 있겠는가
    바지락 조개껍질에 아직 남아 있는
    갯벌의 잔모래를 씹어먹었다고 해서
    잔모래에 아직 남아 있는
    파도소리에 고요히 귀기울였다고 해서
    내가 가슴붉은도요새의 가슴이 될 수 있겠는가
    내가 먼저 썰물이 되지 않고서는
    내가 먼저 새들이 자유롭게 발자국을 찍어대는
    맛있는 갯벌이 되지 않고서는
    어떻게 머루처럼 까만 민물도요새의
    눈동자에 걸린 수평선이 될 수 있겠는가
    이제 돌아가실 날만 남은
    틀니뿐인 늙은 아버지와
    자장면보다 맛있는 바지락칼국수를 먹으며
    식탁 위에 젓가락으로 수북이
    조개껍질을 쌓아놓았다고 해서
    어떻게 내가 거룩한 패총이 될 수 있겠는가

     

    오늘은 원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왔습니다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습니다

    저도 누구의 자녀이듯이,,,

    사랑스런 누구이기에,,,

    어머니를 찿아뵙고, 함게 합니다

     

    어머니!

    이제는 가슴 먹먹한 나이가 되었지만

    언제나 난 어린아이인가 봅니다

     

    어머니 저녁 어떤 음식 드시고 싶으세요?

    어머니,,,

    바지락칼국수!

    하시며 좀 멀어서 그런디? 하신다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둘러 앉은 식당의 식탁이 사랑으로 가득하다

    신이시여,

    이 행복이 깨지지 않도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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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