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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과 나 / 이태수
    2023. 6. 27. 18:09

    바람과 나 /  이태수 

    문득, 가던 길을 멈춰 선다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갔다가 되돌아오는지

    길가의 풀과 나무들, 마음을 흔들어 댄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순간에도,

    아무리 멀어도 가야 할 길은 가고야 말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바람은 나를 흔든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지?

    바라보면 저만큼 내가 떠밀려 간다

    떠밀려 가다가 다시 떠밀려 온다

    멈춰서 있는 순간에도 떠밀려 간다

    나는 다시 길을 간다

    떠밀려 가다가 되돌아오고

    오다가 가지만

    떠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지루한 회의가 끝나고 마시는 커피처럼, 휴식을 위해 떠났던 산행 길!

    비내리는 산길에서도,

    자연에 조화롭게 섞이면  무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무수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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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