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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바지 다알리아축제!!!
    농부이야기 2013. 10. 11. 21:11

    태안에서 다알리아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부지런하게 돌아다녀야 일이 생기고, 기억이 됩니다

    햇살 좋은 날, 10월을 만끽하세여!

     가을-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떄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저 가을 속으로-박정만

     

    사랑한다,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같은 울음을 이어 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가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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