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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심사에 왕벚꽃 지던 날!!
    2015. 5. 5. 23:23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세상을 여유롭고, 촉촉하게 한다 

    지리산 산행 중 발목부상으로 병원으로, 집으로, 휴식한 몸이 근지럽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부추긴다

    절대 안정이라는 힌까운 선생과 아내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나왔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 개심사에 올랐다

    무지 처량하게,,,,,

    개심사에는 왕벚나무가 여러 나무 있다

    수령이 아주 오래되어 꽃이 피면 가지가 무거워서 나무로 지지를 해주신다

    가을에 과수원에서 보는 풍경과 흡사하다 

     꽃이 많이 졌다  그리고 비가 내려도 사람이 인산인해다

    비오는 날 낙화가 아름답다

     어린 선물께서도 완전무장을 하고 오셨다

    꽃잎을 찿아 지우는 작업을 하신다

    내 자신의 애들을 키울적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귀엽다

    그리고 아쉽다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풀 속으로 떨어진 꽃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스님 방 앞에 댓돌에도 꽃비가 내렸다

    갓 돋아난 풀과 왕벚꽃의 윤회가 개심사에서 함께 한다

    우리의 삶도 그러할진데, 모른다

    그래서 우린 늘 용감하고, 당당하고, 타인에게 인색하다 

    스님이 외출 후 신발을 닦으시는 조그만 우물에는 또 다른 세상입니다

    다시 피어난 꽃으로,,,,

     

    물 위로 또 물 떨어지는 세상,

    마음도, 몸도, 아프고, 외롭다는 사람 다 불러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다

     

    자신의 몸을 흔들어 소리는 내는

    스님네 절 풍경 소리는 오늘도 정겹습니다

    어떤 이는 풍경 소리 곱다고 합니다

    아품인 것을,,,,

     

    스님의 댓돌엔 손님이 오셨네요

    꽃잎이 스님의 신발 먼지를 다 지웠습니다

    이 봄이 지나면

    모두는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 스님의 집에 단풍이 드는 날

    다시 올겁니다

     

    낙화와 그리운 이, 아픈이, 슬픈이의 얼굴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5월도 견딜 수 있도록  자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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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