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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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삶 2020. 10. 7. 05:08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리라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너무 충만해 말이 필요없고 생각, 언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 할 뿐 “Beyond our ideas of right-doing and wrong-doing, there is a field. I’ll meet you there. When the soul lies down in that grass, the world is too full to talk about. Ideas, language, even the phrase ‘each other' doesn’t make sense any more.”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상처가 없는 영원한 길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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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 김종길산 2018. 4. 7. 02:51
아픔 / 김종길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한 아픔 끝에 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다. 초봄부터 뜰의 철쭉 포기에서 꽃망울들이 애처럽게, 애처럽게 땀나듯 연둣빛 진액을 짜내던 그 지루한 인내를 지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일들이 모여서 큰 행복을 주시기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노력을 게으르지 않기를,,, 마음에 두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 사랑, 행복,,, 모든 순간이 다 여기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 작은 삶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수십년을 견디며 피어낸 붉은 꽃망울,,, 힘듬 속에서 피워낸 소망은 무엇일까? 모두 잠든 시간, 작은 바램으로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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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설경산 2018. 1. 20. 20:23
옹이 /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관성의 물리력은 정지해 있는 사람은 계속 정지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 엘런 머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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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책 2015. 6. 21. 23:50
사랑을 묻거든 / 김재진 사랑을 묻거든 없다고 해라 내 안에 있어 줄어들지 않은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누가 사랑했냐고 묻거든 모르겠다고 해라 아파할 일도 없으며, 힘들어할 일도 없으니 누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거든 나를 적시며 흘러가 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 해라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 김재진 한 마디 말에 상처 받고 한 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한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볕을 먹고 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행복한 상태에선 더 보탤 것 없으니 지금은 조금 더 미소가 필요한 때 마음은 위로를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