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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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용봉산!산 2013. 12. 18. 19:51
폭설이 내린 후 새벽에 용봉산을 오릅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오르는 기쁨! 소복이 눈이 내린 소나무 가지가지마다 꽃이 피었습니다 여명이 밝아옵니다 오늘은 땡잡았습니다 운무가 피는 것이 횡재할듯 합니다 동네 뒷산도 산은 참 변화무쌍합니다 정상부는 안개에 쌓여서 뵈지않습니다 제가 일몰을 보는 소나무입니다 너무 추워보입니다 멀리 백월산도 운무에 거의 가렸습니다 대흥산에서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상 표지석도 밤새 눈보라에 시달린듯?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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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산 2013. 12. 14. 17:23
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 잘있거라 어두워 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이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플라스틱 꽃이여 텅빈 머리속에 마른 모래판 서걱 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 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새벽에 산에 올랐습니다 혼자, 구름아래 세상을 바랍보았지요 삶은 바쁘지만, 시간은 그대로인데,,, 어느 때보다도 따스한 손을 꼭 잡고 싶은 시절입니다 응시해보아도 한치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일? 폭설 속에 새벽빛이 더욱 영록하다 애환이 많아서 더욱 애절한 2013년!! 별빛에 묻치거라 아프게 올지라도 2014년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기억해서 사랑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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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삶 2013. 12. 3. 23:48
12월-정호승-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작장애인이 종각역에서 내려 힌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한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 그릇을 얻어 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12월-이외수-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닫혀 있는 거리 아직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고 종말처럼 날이 저문다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 그대 더욱 목메이라고 길이 막힌다 흑백 사진처럼 정지해 있는 시간 누군가 흐느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