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날 읽는 시 2

구르는 돌 / 안희연

구르는 돌 / 안희연 나의 여정은 하나의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 사람들은 나를 돌이라고 부릅니다.​ 어딘가에는 대하고 앉았노라면 얘기를 들려주는 돌도 있다지만 나는 이야기를 찾아 헤메이는 돌에 가깝습니다.​ 절벽의 언어와 폭포의 언어, 들판의 언어와 심해의 언어. 온 몸으로 부딪혀가며 얻은 이야기들로 나를 이루고 싶어요. 그 끝이 거대한 침묵이라해도 ​ 중력이 없었다면 어떨까요? 나무나 새를 부러워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피조물은 견디기 위해 존재하는 것. 우울을 떨치며 고개젓는 새와 그런 새를 떠나보낸 뒤 한참을 따라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서서 잠드는 것은 누구나 똑같더군요.​ 모두가 제 몫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

2022.06.16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 김재진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 김재진 한 마디 말에 상처 받고 한 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빛을 먹고 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행복한 상태에선 더 보탤 것 없으니 지금은 조금 더 미소가 필요할 때 마음은 위로를 먹고 산다 추운 날, 오랜 친구와 꼬막으로 나누는 술,,,,!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