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일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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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삶 2018. 7. 14. 19:21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 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었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 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 시절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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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밀 / 이정하산 2014. 9. 26. 21:19
사랑의 비밀 / 이정하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 그것이 아무리 긴 편지라도 지치지 않는다. 거기에 혹여 티끌만한 오점이 있다면 서슴없이 찢고 다시 쓰는 데도 누구든 인색하지 않다. 그런데, 형식적으로 보내야 하는 편지를 쓸 때는 어떠한가. 어떤 것은 지치고 어떤 것은 지치지 않는 것, 물리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그것이 바로 사랑의 비밀이자 사랑의 힘. (백월산에서 일몰을,,,) 사랑,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고 가장 위대한 것일 수도 있고, 가장 영원한 것일 수도 있으며, 가장 가치있는 일이고, 가장 자기중심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가장 아품을 수반하는 것일 수고 있겠죠? 사랑, 그래도 누구나 한번은 풍덩 삐지기도, 빠져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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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백월산에서 바라본 서해 일몰!산 2014. 9. 7. 12:17
너의 모습 이정하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시내 전경 용봉산 서해바다 공리 저수지 멀리 오서산 우리의 삶과 비춰보면 좋은 시입니다 붉게 투영된 서해와 AB지구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늘 아래 가장 행복한 곳이 지금의 자리인 것도 느낍니다 자연도, 사람도, 가난하고, 청결하며, 독점이 아닌 나눔으로 자연스럽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노을이 내 마음을 밝히고 가을바람에 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