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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 / 나태주 바라만 봐도 쓰러질 듯 생각만 해도 안겨울 듯 오늘은 나도 와락 너를 향해 쓰러지는 조그만 바다가 되어볼가 그런다 무엇을 기다리거나, 그리워 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의 바램이 깊어진 것이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새로운 꿈을 잉태하는 겨울이 깊어갑니다 귀를 열고 들어봅니다 나지막한 탄성이 흘러나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나는 오늘 하루가 너무 길었다 혼자 울던 그림자가 밟힌다 내일은, 너의 천국이 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