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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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오기 전, 텃밭을 돌아보다농부이야기 2015. 7. 7. 00:12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 - 이외수 별이며 새며 꽃과 나비에도 모두 사람의 마음이 실려 있고 집과 길과 전신주와 쓰레기통 속에도 누군가의 마음이 실려 있다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 하나라도 부디 눈물겹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가 길섶에서 자라는 보잘 것 없는 풀꽃이 되어야 한다 외롭고 슬픈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온실에서 자란 꽃은 섬약하다 비록 그것이 순간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얼마나 오랫동안 갈 것인지는 확실히 보장할 수가 없다. 사랑... 낭만이라는 강변에 피어난 꽃이여! 인간을 사랑하라. 그리고 낭만도 사랑하라 낭만이 없는 사람은 사랑도 할 수 없다. 메마른 모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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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꽃이 피었습니다농부이야기 2014. 6. 22. 11:02
텃밭에서는 참깨가 꽃을 피웠습니다 싱싱함이 여름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밭둑에는 달맞이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와 여름이 성큼 왔슴을 느낍니다 비 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달맞이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