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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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산 2020. 4. 14. 04:40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 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아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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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봄 손님들,,,!산 2018. 3. 18. 10:58
그때가 가장 슬프다/ 황경신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몇 일 전에 눈으로 덮혔던 용봉산에 봄이 왔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 산수유, 생강나무, 오리나무, 갯버들이 피었습니다 매년 시간이 되면 찿아보는 진객들이고, 첫 손님이라서 더욱 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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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산 2017. 5. 19. 18:48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2017년 어느 봄날에, 암릉에 핀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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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꽃 사진!산 2016. 4. 4. 21:41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용 혜 원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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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 암릉 진달래!산 2016. 4. 4. 14:33
용봉산에도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하단부는 만개하고, 상단과 응달은 피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이면 찿아가서 만나는 꽃들 중에 용봉산 진달래가 있습니다 특히 암릉에서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도 꽃을 피우는 승리자들을 보러 갑니다 반나절을 수고한 끝에 반쪽 정도 돌았습니다 그 중에서 두 포기 올립니다 오늘이 힘드셔도 소망을 가지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의미도, 이유도, 없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보상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봄이라서 꽃을 피웠다 오가는 산님도 뜸했던 시간, 산짐승 발자국 소리는 나의 이웃이었다 누구나 가진 두려움 마음속에선 잊혀지는 것은 두렵고, 고적했다 저녁 노을이 백년송을 비출 때, 나의 세상을 향한 마음도 언제나 붉게 탓다 오늘도 가슴속에 정화를 켜고 거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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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날!삶 2016. 4. 1. 07:46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사월의 시 / 이해인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피었답니다.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감사한 맘이고,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감격적이며,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눈이 짓무르도록이 봄을 느끼며가슴 터지도록이 봄을 느끼며두발 부르트도록꽃길 걸어볼랍니다.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내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