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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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벗꽃삶 2013. 4. 29. 23:00
주변의 벗꽃은 다 돌아가고, 산벗꽃을 봅니다 덜 화사하지만 피어있는 꽃이 성기고, 아릅답습니다 그들은 인적 드문 산이나, 아님 어느 촌락의 변두리에 피어서 마을을 환하게 비춥니다 선암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애 쭈구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놔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엄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