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풍경
-
힘들어도 아름다운 길 / 성전 스님삶 2022. 5. 13. 08:10
힘들어도 아름다운 길 / 성전 스님 나는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때때로 나는 내게 묻습니다 진실로 나를 사랑한다면 자신을 소중히 여겨 아무렇게나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악으로 부터, 슬픔으로부터 세상의 유혹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 나가야만 합니다. 때로 유혹의 달콤함이 다가와도 물리치고 악의 손길이 다가와도 뿌리치고 선과 정의로 향해 난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살다보면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키기는 어렵고 방치하기는 쉬운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사람들은 절제의 미학을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결코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냉정한 그들은 오히려 밖을 향해서는 큰 가슴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서릿발 같은 기운이 밖을..
-
들길을 걸으며 / 나태주삶 2021. 7. 22. 08:13
들길을 걸으며 / 나태주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건 내게 얼마나 행운 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한 사람 어제는 내가슴에 별이 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 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 했습니다 어제 내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걸 나는 봅니다 나는 당신에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걷기로 시작합니다 건강이란 행복나무에 물을 줍니다
-
억세풀이 피니, 갈대도 피네,,,!삶 2016. 10. 8. 23:02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 박봉우 눈이 소리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의 室內(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季節(계절). 끝없는 餘白(여백)같은 광야(曠野)에 눈보라와 비정의 바람이 치는 밤 창백한 병실의 미학자는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다. 잠자는 고아원의 빈 뜰에도 녹슬은 철조망 가에도, 눈이 쌓이는 밤에는 살벌한 가슴에 바다같은 가슴에도 꽃이 핀다. 화롯불이 익어가는 따수운 꽃이 피는 계절. 모두 잊어버렸던 지난날의 사랑과 회상 고독이거나 눈물과 미소가 꽃을 피우는 나무. 사랑의 원색은 이런 추운 날에도 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외로운 立像(입상). 나는 쓸쓸한 사랑의 주변에서 해와 같은 심장을 불태우고 있는 음악을 사랑한다. 모두 추워서 돌아가면 혼자라도 긴 밤을 남..
-
10월의 기도 / 이해인삶 2015. 10. 1. 09:03
10월의 기도 /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
-
부치지 않은 편지-정호승삶 2014. 4. 7. 02:00
부치지 않은 편지 - 정 호 승 -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대흥동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