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녹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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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산 2017. 11. 28. 21:04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의 길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컴컴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늦가을이면 오는 선운사 녹차밭,,, 녹차의 푸르름이 좋다 힌색의 녹차꽃도 아름답다 봄부터 새싹을 뜯기며, 몸을 내어주며 살아온 길이 꽃으로 피어나는 가을엔 단풍잎과 더불어 아름답다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은 어디에서 동정받을 수는 있어도, 사랑받거나, 사랑할 수는 없음을 안다 지난 가슴을 덖이는 녹차잎처럼 문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