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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 이해인 아픔의 꽃술 길게 물고 하늘 향해 섰는 무궁화여 우리의 한과 슬픔을 알고 있어서 우리 탓도 아니게 두 동강 나버린 삼팔선의 비극을 알고 있어서 차라리 입 다문 거지? 향기도 감춘 거지? 좋은 일이 있어도 헤프게 웃지 않는 슬기를 배운 거지? 오늘도 의연히 버티고 서서 마음으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헤아리는 꽃 붉은 가슴마다 태극기를 꽂으며 오늘도 자유를 노래하는 겨레의 꽃 무궁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