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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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을 / 천양희산 2022. 9. 18. 15:01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세상 일에 욕심이 끝이 없다 놀러 가서도 그렇지,,,, 이 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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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고정희산 2021. 10. 23. 16:08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고정희 고요하여라 너를 내가슴에 품고 있으면 무심히 지나는 출근 버스 속에서도 추운이들 곁에 따뜻한 차 한잔 끓이는 것이 보이고 울렁거려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여수 앞바다 오동도쯤에서 춘설속에 적동백 화드득 화드득 툭 터지는 소리 들리고 눈물겨워라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중국 산동성에서 날아온 제비들 쓸쓸한 처마, 폐허의 처마밑에 자유의 둥지 사랑의 둥지 부드러운 혁명의 둥지 하나둘 트인 것 이 보이고. 가을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오늘이니, 끝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짧은 가을 시간을 잘 경영하여 더욱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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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삶 2020. 9. 4. 16:12
병산을 지나며 / 나호열 어디서 오는지 묻는 이 없고 어디로 가는지 묻는 이 없는 인생은 저 푸른 물과 같은 것이다 높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어리석음이 결국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임을 짧은 인생이 뉘우친다 쌓아 올린 그 키 만큼 탑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갖게 기어가는 강의 등줄기에 세월은 잔 물결 몇 개를 그리다 만다 옛 사람이 그러하듯이 나도 그 강을 건널 생각 버리고 저 편 병산의 바위를 물끄러미 쳐다보려니 몇 점 구름은 수줍은듯 흩어지고 돌아갈 길을 줍는 황급한 마음이 강물에 텀벙거린다 병산에 와서 나는 병산을 잊어버리고 병산이 어디에 있느냐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개심사 지난 사진을 보면서, 가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