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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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 최영미산 2022. 10. 4. 07:25
가을에는 /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 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 하는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 가을비가 여름날 폭우처럼 내렸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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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멀지만 아름다운 동해 두타산 후기산 2022. 10. 3. 10:40
두타산 높이 1,357m.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옥산·고적대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동·서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한편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과 하류해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비교적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잣나무·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산정의 고산지대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있다. 북쪽에 있는 쉰움산(888m)에는 산제당이 있으며,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화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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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 / 용혜원삶 2021. 10. 17. 22:32
가을 여행 / 용혜원 집요하게 파고드는 쓸쓸함에 기가 꺾여 미간 찌푸리며 초라하게 살지말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여행을 떠나자 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유난히 허전해지는 마음조차 활짝 열어주고 감탄케 하는 가을을 찾아 떠나자 뼈만 남아 앙상해져 가는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갈바람을 가슴에 가득 담고 마음을 갈라 놓았던 잡된 생각은 꺼내어 버리자 오늘도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것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더욱 행복하다 돈 받으며 산에 가고 돈 받으며 사진 촬영하고 서너 시간을 운전하며 다녀오는 것,,,,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를 고른다면? 하고싶은 일, 좋아 하는 일을 하는 것일 것이다 가을 여행은 우리를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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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장흥 천관산 억세산행산 2021. 10. 16. 21:15
가을 편지 / 고정희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흑룡강 기슭까지 굽이치는 날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길이 있어 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이 수미산 산자락에 기립해 있는 날 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 그대 향한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문이 있어 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 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 수묵색 눈물비에 젖어 있는 날 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 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 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 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 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 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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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조망 명소, 오서산엔 억새가 핍니다산 2020. 9. 30. 12:32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키티 오메라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그리고,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라지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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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풀 활짝 핀 황매산 산행,,,!산 2018. 10. 15. 21:25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0, 산행 일시 : 2018.10.13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산행 경로 : 영화주제공원~신등산로~황매산(1,108m)~삼봉전망대~황매평전~베틀봉~ 영화주제공원 0, 기온 : 아침 일찍은 바람도 있고 쌀쌀합니다 0, 억새풀 개화 상태 : 다음주 만개 예상 산청주차장에서 황매산성으로 오릅니다 산청읍내는 운무로 가득 메웠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조망됩니다 아침 햇살에 억새풀이 힌 눈처럼 빛납니다 봄이면 진분홍으로 가득했던 철쭉길이 억새풀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 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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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세풀 산행,,,!산 2018. 9. 27. 20:50
추석 명절을 보냅니다 가족들과 오서산에 다녀옵니다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또 인지합니다 산행은 주차장, 정암사, 산신각, 자연등산로 , 정상, 놀고 밥 먹고,,, 다시 하산은 계단길, 정암사 , 주차장 입니다 늘 오르면서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보면사 한 장 남깁니다 오늘은 명절 뒤라서 한가 합니다 그렇게 덥고, 힘들었던 여름이 갔습니다 떠났던 사람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지만,,,, 계절은 또 다시 돌아 옵니다. 파아란 하늘에 소마으로 풍경 하나, 달아 봅니다 산신각 뒷편으로 오릅니다 이쪽 등산로는 정비라든지 계단 등이 없습니다 그냥 산길이라서 좋습니다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계절은 자주 오지만, 느낌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오르다가, 가을을 만납습니다 두 구루의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근디, 지금 한 그루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