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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2014. 3. 29. 08:23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도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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