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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매산 억세밭 추억
    2022. 11. 3. 05:58

    선한 영향력이 있으니 / 박노해

    자신 안에 자리한 악의 능력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자가 있다

    자신 안에 커오는 선의 능력을
    쉬임 없이 고무시키는 자가 있다

    그는 어느 쪽인가
    나는 어느 쪽인가

    악은 선을 삼켜야만 연명할 수 있으니
    선은 악에 맞서야만 커나갈 수 있으니

    그러니 선한 이여
    악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마라
    위선을 떨치고 선함을 지켜라

    진실로 선한 사람은 나쁜 사회에서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좋은 삶을 사는 사람

    아무리 작아도 선한 존재는
    그 자체로 어두운 세상의 등불이니
    아무리 무력한 듯해도 선한 사람은
    선한 존재 자체로 내뿜는 영향력이 있으니

    진실로 선하게
    끝까지 선하게

    풀꽃 /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 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휜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통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날아갈 수 있는 한 멀리 가랍니다

    여행도 갈 수 있다면 멀리 멀리 가야됩니다

    그것은 나의 원심력에서의 탈출입니다

     

    많이 춥고, 바람불던  날,

    행복했습니다

     

    한 참이나 지난 지금,

    매 순간 빛나던 느낌을

    다른 방식으로 더 깊이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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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