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랑 - 도종환

농돌이 2014. 3. 19. 07:48

혼자사랑

 

                 - 도종환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섯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아름다운 시와 함께 열어 봅니다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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